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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이 이제 성수(올리브영) 역으로 바뀌게 됩니다. 올리브영이 10억 원을 주고 성수역의 '부역명'을 낙찰받았습니다. 오는 10월부터 '올리브영역'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를 두고 유통가에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리브영역으로 변신하는 성수역
올리브영은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서 10억 원으로 성수역 '부역명'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습니다. 오는 10월부터 앞으로 3년 동안 성수역을 지날 때마다 '이번 역은 성수(올리브영)역 입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올 예정입니다.
○ 올리브영이 성수를 선택한 이유
당초 성수역 부역명 사용권은 3억 원 정도의 가치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올리브영은 이보다 3배 높은 10억 원을 들여 사용권한을 따냈습니다. '성수동'이 올리브영의 주 고객층인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하면서 이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올리브영은 성수에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를 겨냥한 초대형 올리브영 직영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낙찰가 1위는 강남역
부역명 사용권 낙착가가 가장 높은 역은 '강남역'입니다. 일 평균 승차 인원만 10만 명을 넘길 정도로 유동 인구가 넘치는 강남역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번 2호선 강남역의 부역명은 '하루플란트치과의원'으로, 낙찰가격은 11억 1,100만 원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을지로 3가'역의 부역명 '신한카드 역'이 8억 7천만 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하철 부역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은 서울교통공사의 만성적인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까지 약 181억 원에 달하는 부가 수익을 창출하였습니다. 기업이 큰 비용을 들여 부역명 사용권한을 따내는 것은, 자신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역명 앞에 기업명 혹은 브랜드명이 표기되는 것은 물론, 해당 역을 지날 때마다 안내방송에 노출되기 때문에 홍보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 부역명 자리를 탐내는 금융권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에 특히 적극적인 곳이 바로 '금융권'입니다. 을지로 4가(BC카드) 역, 선릉(애큐온저축은행) 역, 을지로 3가(신한카드) 역 등 부영명에 금융사가 들어가 있는 곳만 현재 12곳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역에 자사 상호를 노출시켜 고객들에게 '각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병원, 의료기관 - 부역명 쇼핑
의료기관 역시 부역명 사용권 경쟁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역명 병기를 하는 35개 역 중 무려 11개 역의 부역명이 의료기관입니다. 이는 주 타깃층인 환자 유치 경쟁이 심한 역세권 병원에서는 확실한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매력적인 홍보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논란의 소지
단순히 입찰 금액으로 부역명을 선정하기 때문에, 공공성이 훼손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입찰을 앞두고 기준을 개선시켰습니다. 심의위원회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를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려, 입찰의 투명성을 한층 높이고, 병원 입찰 기준을 150개 이상의 병상을 보유한 곳으로 선정기준을 높이며 공공성을 재고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